2026.01.04 오늘의 시
이새해 <나를 보는 네 표정에는 기쁨이 없다>
먼 곳을 바라보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안심할 수 있다고 했다
가본 적 없는 해변으로 가서 오래 걷는다
녹슨 청동상 앞에 서 있다가 말을 건다
나는 다른 사람이 됐다
누구 앞에서든 같은 목소시로 말하고
애써 웃지 않는다
네가 떠오르지 않는 아침과
마음껏 떠들고
마음껏 마시는 밤마다
나는 내가 믿어왔던 것들을 끝까지 의심하고
그런 나를 믿는다
나를 걱정하던 이들이 나를 안고 눈물을 흘리면
귓속말을 한다
안전하게 돌아가세요
담요로 다리를 덮고 있어도 발이 차갑다
방둑에 올라가 걷고 노래하다가 파도를 본다
파도 소리 속에서 다른 얼굴이 된다
이런 풍경을
같이 보고 싶었던 거라고 말해본다
나를 쳐다보던 네 표정이 끝까지 따라와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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