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0 오늘의 시
문정희 <취한 시>
드디어 나는 아무 데도 없다
환호가 나를 데리고
따가운 폭양 속으로 미끄러졌다
내일 따위
너 따위
연애 따위
나는 왜 가득히 비어 있는가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다
폐허가 자유
광란이 고립
악마가 허무
하체가 사라지고 헛웃음 출렁거린다
여기는 어디인가
모르겠고 모르겠다
가볍게 몽롱하게 무너진 벽
벽이 문이라고? 헛소리 말라
벽은 벽이고 문은 문이다
언어가 사라지고
으하하!만 남았다
깃털마다 불이다
그 안에 까만 한 점
너 너 너 보고 싶은 너
Don't miss what's next. Subscribe to 靈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