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오늘의 소설
이희영 [쿠키 두 개] 中
그렁한 두 눈에서 또다시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그 모습이 내 안 깊숙한 곳에 잠가 두었던 단단한 문을 열어젖혔다.
“이거 파는 거 아니에요. 내가 마시려고 사 놓은 거예요. 그러니까 마셔도 돼요.”
조금의 당혹감도 없는 무표정한 얼굴이 말끄러미 나를 보았다.
“왜인지는 묻지 말아요. 그냥 주는 거니까. 진짜 그냥……”
반 아이들에게 쿠키를 나눠 준 것도, 꼬마에게 쿠키를 선물한 것도 모두 그냥이었다. 그러고 싶었고 그게 전부였다. 어떤 목적이나 이유 따위 없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 단순한 마음을 믿지 않는 걸까? 의심하고 질타를 보낼까? 무거운 철문을 힘껏 닫아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내 안의 문은 너무 쉽게 열려 버렸다. 그 안에 차곡차곡 쌓아 놓았던 서러움과 속상함, 외로움과 아픔이 허물어지며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내가 어찌할 새도 없이 왈칵 눈물이 터졌다. 저 아이는 알까. 눈물은 바이러스보다 강해서 쉽게 전염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쪽이 내 꿈에 나왔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진짜라고요, 진짜”
결국 엉엉 소리내며 울었다. 내가 왜 우는지 대체 뭐가 이토록 서럽고 슬픈지, 이 순간이 얼마나 황당하고 창피한 일인지도 모른 채 그냥 울고 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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