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0 오늘의 시
이나명 <구름신발>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만나러 오기도 하나요
한 생에 흘린 눈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놓인 징검다리가 되나요
그렇게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만나러 가기도 하나요
발갛게 피가 도는 구름신발을 신고 겅중겅중 서쪽 하늘 길을 건너서
만나고 또 헤어지나요
가슴에 고인 눈물은 하늘 길에 올라 뭉게뭉게 구름이 되고
다시 유리창을 통과해 집에 돌아오나요
돌아 와 잠이 들면 모두 꿈이 되나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만나는 꿈의 길이 되나요
잠귀에 들리는 그의 발자국 소리는 발갛게 피가 돌고
죽어서도 살아 있나요
우리 함께 살고 있나요
Don't miss what's next. Subscribe to 靈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