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9 오늘의 시
이현숙 <너는 토마토를 들고 나는 설탕을 준비하고>
잘 익은 토마토는
강아지였다가 고양이였다가 연인이었다가
재미있는 글자가 된다
거꾸로 읽어도
옳게 읽어도
토마토는 예외 없이,
스스로를 해독하기 어려운 암호다
세상 모든 달콤한 것들은 과즙을 품고
나에게로 오다 뭉개진다
축제는 늘 가까이 있다
우리는 모두 토마토를 던지며 서로의 얼굴을 찾는다
너와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연인,
너는 토마토를 들고
나는 하얀 설탕을 준비한다
Don't miss what's next. Subscribe to 靈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