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오늘의 시
길상호 <눈 오는 캠핑*>
눈사람과 춤을 추었어요
맞잡으려고 나뭇가지를 주어
손부터 만들었어요
계수나무와 눈싸움을 했어요
바람 불면 또 내리는 눈송이
하늘은 저걸 다 던지느라 팔이 아프겠어요
추워 중간에 소주도 마시면서
모닥불을 피워 혼자 둘러앉아
식은 노래도 부르면서
얼음 웅덩이에 입수한 그림자는
오들오들 떨고 있어요
눈동자에도 눈이 쌓인 날이었어요
그곳을 떠날 때 눈사람은
눈에 묻고 장사를 지내줬어요
* 2024년 11월 28일 첫눈이 내린 날, 휴대폰 유튜브 캠핑 프로를 켜놨다.
Don't miss what's next. Subscribe to 靈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