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6 오늘의 시
남현지 <가까운 미용실>
당신의 마음을 알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지
미용실에 앉아서
목덜미를 맡기고
눈을 감으면
인간은 부스러기를 흘리며
돌아다니는구나
당신은 어느 날 말없이 떠난 뒤로
밤마다 전화를 걸어와 횡설수설한다
그렇지만 돌아오지는 않아요
가운을 입은 손님들이
뒤에서 녹차를 마시며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거울 속에서 다들
수십 년을 건강하게 침대에 누워만 있거나
겨울이 되면 방문을 걸어 잠그고
봄이 올 때까지 나오지 않는 친척이
죄도 없이 계속 도망중인 친구가 하나씩은 있고
자신은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옆 사람에게 아주머니가 말만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고 떡을 쥐여주는 손을 보며
졸다가
암모니아 냄새 속에서 깨어나면
사실 당신의 마음은
몰라도 될 것 같아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도
계속 들을 수 있을 것 같았지
손님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미용실을 나서면서
그런데 왜 제게는 늘
오천원을 더 받으시는 건가요
물어보았다
Don't miss what's next. Subscribe to 靈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