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3 오늘의 시
조은설 <꽃 피는 식물화석>
화석 전시장에서 만났다
씨앗을 퍼뜨리는 잎 모양의
저 꼬투리화석
까마득한 시간을 건너왔지
그날의 햇살 한 점
바람 한 줄기 그어 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돋을새김 된
잎맥 사이사이
살아있다
세상이 너무 눈부신지
실눈을 뜨고 바라본다
수천 년 무게의 중량에 눌려
납작해진 울음도
미세하게 살아있다
언젠가
또 한 번의 빅뱅이 오고
또 한 번의 만년이 가면
나도 한 잎 꼬투리 잎새로 발굴될지 몰라
그날 아침
해맑은 눈매로 나를 공감해 줄
당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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