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2 오늘의 시
구석본 <풍선인형의 詩>
바람이 나를 일으킨다
내 안에 갇힌 바람이
나를
춤추게 한다
노래하게 한다
허공이 길이고 길이 허공이었던 바람
오늘밤 나는,
그대 앞에서 펄럭이며 춤추고 노래하지만
바람의 껍질일 뿐
지금 배경이 되어 그대를 밝히는 붉고 푸른 조명
또한 바람의 그리움일 뿐
언젠가 나의 춤과 노래는
어두운 허공으로 투명하게 사라질 것이다
이윽고 밤이 깊어지면
누군가 내 몸에서 내 안의 바람을 뽑는다
내 生의 껍질이 착착 접힌다
접힌 나의 춤과 노래
허공으로 풀어져, 어둠의 바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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