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오늘의 소설
조예은 [토마토로 만들어 줘] 中
“너도 참 힘들었겠다. 자기 마음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면 그게 사람이야? 로봇이지. 너무 스스로를 탓할 필요 없어.”
유미도의 말에 심장이 쿵, 아주 무겁게 떨어졌다. 콩콩콩이 아니라 쿠웅, 쿠웅, 하고 뛰었다. 그동안 모두가 장난으로 치부하던 내 비밀을 다른 누구도 아닌 유미도가 인정하고 이해해 주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눈물은 멈추기는커녕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스스로가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다. 내가 박은해와 다툰 이유도 모르고 마냥 나를 위로하는 유미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름 아님 이런 점이 내가 유미도를 싫어하는 이유였다. 유미도의 매끄럽고 반짝이는 태도는 내 울퉁불퉁함을 모른 척할 수 없게 하니까. 동그랗고 예쁜 토마토 옆에 놓인 못난이 토마토는 비교될 수 밖에 없으니까. 어쩌면 나는 유미도를 싫어하는 만큼, 혹은 그보다 훨씬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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