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 오늘의 산문
김현경 [여름밤, 비 냄새] 中
어제도 비가 왔다. 높은 건물 아래, 내리는 폭우를 무력하게 바라보며 나는 내심 그가 나를 찾으러 오면 좋겠다고, 그에게 두고 온 내 우산을 함께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나는 홀로 하염없이 비를 맞았다. 나쁘지는 않았다. 이미 비에 흠뻑 젖어 그를 마주했을 때야 내게 우산을 건넨 그에게 우산을 쓰지 않겠다 말했고, 그도 우산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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