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30 오늘의 시
이용임 <비의 잔향>
비가 그치고 소리
빗방울이 머무르는 소리
잠에서 헤어 나온 손바닥에 달라붙어
빛나는 소리
비가 걸어놓은 액자
딸기와 체리 장식이 무너지지 않게
잘라놓은 생일 케이크처럼 둥그렇고 흰
접시처럼
소란한 찬사가 벽에 부딪치고
수줍은 박수가 소용돌이치고
완벽한 프레임의 회랑을
밤새도록 걸어가고
새로운 빗방울이 떨어지기 전에
콧잔등의 주근깨가 무너지기 전에
지붕과 창문과 전깃줄의 새들 허둥지둥 널린 빨래
길게 늘어진 흰 팔이 묽어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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