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6 오늘의 시
이병국 <별의 안부>
풀린 동공의 검은 하늘에서 기억을 긷는다
나란히 눈을 맞추며
한 움큼의 몸을 맞댄 첫날부터
사그라드는 박동에 손을 얹은 끝날까지
조각 빛을 나누어 베고 웅크린 시절로부터 빼곡한 날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로 충만하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어 품던 둥근 모양으로
네게 물든 내가
너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고스란히, 담아낸
무해한 시간들
완전하다고 믿는 관계란 따로 또 같이 있는 마음으로
각자의 공간을 내어주며 우리로 잇는 일이란 걸
너로부터 비롯하여 덧댄 전부라서
문을 열고 바깥을 포개어
별의 안부를 건네려 하면서도
속절없이, 돋아나는
간절로
무지개다리 너머로 향하는 나를 바라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빛을 끌어모아 검은 하늘을 열고 싶은 마음을
또 어쩌지 못하고
네가 있던 침대 귀퉁이에서
간직할 수 있는 것들을
훑는다
아직 살아본 적 없는 날들 사이로
잘자, 라는 말이 투명하게 우리를 비추고
멀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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