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5 오늘의 시
류미야 <미메시스>
왼손이 나타나면 오른손이 사라지고
왼발이 나타나면 오른발이 사라진다
우리는 이런 존재를
사람이라 부른다
엎어져 기는 순간 두 손은 곧 다리다
바락바락 우기다 지옥이 된 지상에선
바닥은 깨지지 않는
청동 거울이 된다
죽일 듯 노려보는 증오의 얼굴이여,
거울 속 맞은편은 빈틈없이 맞다
미워한 어제의 아비를 오늘 닮아있듯이
왼손과 오른손은 한날한시 태어나
깍지를 껴 모으면 따뜻한 피가 돈다
그런 때, 모르게 한 일도
아름다울 수 있다
왼손이 태어나면 오른손이 살아지고
왼발이 태어나면 오른발이 살아진다
우리는 이런 모순을
전진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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