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0 오늘의 시
김예강 <당신의 임종>
나눠가질 수 없는 새벽 세 시를 가지고 있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아들이
의식 없이 누운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당신을 어루만지며 얼굴에 얼굴을 대고 눈물을 흘리며 곁에서
링거 줄은 무거워요
탯줄 같아서 주렁주렁 달아놓았던 줄을 떼고
뱃속 똥을 마지막으로 몸을 다 놓아두고 눈 감고 있는 당신 곁에서
수없는 귀엣말 사랑해
당신의 지구들이 당신 곁에서
각자의 사랑을 당신께 나눠주려고
나눠가질 수 없는 당신 곁에서
질문을 하셨나요
나의 머리가 하얗게 변한 저녁
당신을 사랑한다고 혼잣말을 하곤 해요
당신께 당신을 나눠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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