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오늘의 시
이새해 <여름으로부터>
사람들은 매일 춤을 춰. 공원수 주위에 모여서 추고 페인트가 벗겨진 옥상에서 춘다. 너는 파트너 없이도 췄다. 여름 밤 거리에서 췄고 눈 덮인 해변에서 췄지. 아무도 없는 방에서 팔을 흔들던 네 모습을 나는 누워서도 본 것 같았다.
언젠가 한 사람이 내 뒤통수를 향해 돌을 던졌을 때 너는 그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어. 물장구치던 다리가 얼음 속에 파묻혀 있었을 때 우리는 있는 힘껏 힘을 줬었지. 그 순간 갈라지기 시작하던 얼음들을 나는 보고 있었다.
지금 여기엔 연기뿐인 폭죽이 터지고 있어. 어른들은 잠든 아이들의 귀를 감싸고 아이들은 깨지 않아. 믿기 힘들 정도로 평화로운 표정을 하고 있지. 깨어나지 않는다는 건 뭘까. 아침이면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움직이고 살아가는데.
다음 여름에도 사람들은 춤을 추겠지. 모두가 쓰러지듯 잠든 새벽에 너는 내 목을 만지면서 말했어. 더 깨어 있고 싶다고. 나는 너에게 질문하게 돼. 이 많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누군가 다가와 내 어깨를 감싼다. 나는 그의 팔을 잡고 일어서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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