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오늘의 산문
<괜한 마음> - 가랑비메이커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괜한 마음을 써볼까. 음음음, 허밍만으로도 내가 떠올리는 노래를 이어 불러줬으면 하는 괜한 마음, 편안한 자리를 두고 비좁은 구석을 꾸역꾸역 찾고 싶은 마음 말이야.
그늘진 자리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선잠을 자고 싶어. 가방에 넣어둔 우산을 모른 척하며 두둑, 굵어지는 빗발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이 마음.
너는 그런 마음을 아는지.
나조차 해석할 수 없는 희미한 마음을 읽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욕심을. 초라하게 잠든 나를 번쩍 들어서 옮겨줄 이를 기다리는 애처로운 곁눈질을. 도착하기 위하여 방랑하는 이 마음을 너는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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