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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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3, 2025

2025.07.13 오늘의 시

이향이 <첫사랑>

아직도 꽃으로 피어있다



차마 사랑이라고 이름 지을 수 없었던
그 첫사랑이
수십 년의 나이를 먹은 후에도



미처 못 본 속 마음과
하루 삼시세끼, 매달 생활비 걱정을
나누어 보지 못한
산다는 궂은일로 부대껴 보지 못한
그래서인지
항상 꽃처럼 아름답다



한 번도 남자 아닌 적이 없었으면서도
한 번도 남자인 적이 없었던
그대가
오늘도 꽃으로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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