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오늘의 시
安與峻 <四季>
누군가 나에게 청춘을 물어봤을 때,
나는 청춘이 그저 지나간 시간이라 답하였다.
누군가 다시 나에게 청춘을 물어봤을 때,
나는 청춘이 그저 현재를 살아가는 원동력이라 답하였다.
푸를 청(靑), 봄 춘(春).
그 무엇보다 푸르고 눈부신 봄이거늘,
그 푸르른 계절 속을 걸으면서도
나는 그것이 봄인지도 모르고 무심히 흘려보냈다.
온기가 사라지고서야, 모든 것이 얼어붙고 나서야,
그때가 봄이었음을 깨달으니,
나 周는 결국 어리석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구나.
나 周는
10대에는 내 자신을 잃어버렸고,
20대에는 방황과 도망을 일삼았으며,
30대가 되고 나서야 내 자신을 다시 찾았다.
고개를 들어 마침내 결실을 보았으나,
지나간 봄에서 ‘ㄴ’이 빠졌으니,
이는 春이 아니라 秋이구나.
그러나 흐른 봄이 끝내 돌아오듯이,
나의 청춘 또한 돌고 도는 것이 아니겠느냐.
아아, 그렇구나
돌고 돌아 다시 맞이한 봄이지만,
그대를 봄과 같을 수는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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