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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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8, 2025

2025.06.18 오늘의 시

한은별 <바닐라 라떼>

라떼는 말이죠. 매주 금요일마다 티비 앞에 앉아 뮤직뱅크를 보고는 했어요.

라떼는 말이죠. 순위권에 오른 모든 노래와 가수들을 줄줄이 외웠어요.

라떼는 말이죠. 학교 끝나고 친구랑 1시간에 만원하는 노래방을 가서 그 노래들을 다 따라 불렀어요.

누구랑 갔냐고요? 바닐라 라떼를 좋아하던 친구랑요.

바닐라 라떼 좋아하냐고요?

아니요.

입안이 텁텁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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