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2 오늘의 시
성동혁 <6>
발가벗겨도 창피하지 않은 방에서
나의 지루한 등을 상상한다 사내들이 아이의 배를 때리는데 여전히 아이가 죽는다
마스크를 오래 보고 있으면 마스크 뒤의 얼굴 그 얼굴 안의 얼굴 보인다
친구가 없는데 친구 목소리가 들리는 방 대답하지 않는데 손뼉 치는 방 낮과 밤이 없는 방
침대 밑에 강이 흐른다 더 무거워지면 익사할 수도 있겠다 풍던 당신의 본명은 성경이었는데 이름값 못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나를 때렸다 분명
난센스라 했다 너는
그녀가 현관 밖에 사 일 동안 서 있고 나는 현관 안에서 죽었다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왜 만날 나만 잔다 하시니) 살았다 어제. 어떠한 신은 아니었다 그래서 우린 서로 믿지 않는다
나의 구멍이 도넛 같다면 얼마나 달콤하게 죽을 수 있을까 헤드폰을 껴도 밀려오는 반투명의 소리들을 모른 척하고 달콤한 입체를 찾는다 긴 이름들이 비뚤어진다
여섯 번째 일들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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