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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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6, 2025

2025.05.26 오늘의 시

김춘수 <대치동의 여름>

내 귀에 들린다 , 아직은
오지 말라는 소리
언젠가 네가 새삼
내 눈에 부용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불도 끄고 쉰 다섯 해를
우리가 이승에서
살과 살로 익히고 또 익힌
그것
새삼 내 눈에 눈과 코를 달고
부용꽃으로 볼그스름 피어날 때까지
하루 해가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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