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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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9, 2025

2025.05.09 오늘의 시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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