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6 오늘의 시
안녕하세요. 영우지기, 은별입니다. 저는 2014년 4월 16일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그 날 제가 무엇을 했고, 봤고, 또 들었는지 어제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저 기억하기를 약속하는 마음으로 이 시를 여러분들께 보내드립니다.
이재무 <약속>
자주자주 하늘을 올려다보리.
하늘엔 갑자기 생겨난 별들이
보석처럼 반짝이겠지.
가장 일찍 따서 가장 늦게 질
하늘의 아이들아,
욕된 이름들이 지상을 떠날 때까지
그들을 잊지 말고 굽어보고 지켜보렴.
흐르지 못한 시간들이
쌓이고 고여서 썩어가는
골목과 거리와 집과 강물과 늪에
너희 아픈 빛을 오래오래 비추어다오.
폐허의 가슴에
떠나버린 사랑이 다시 찾아올 때까지
약속을 되새기리.
자주자주 하늘을 올려다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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