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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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5, 2025

2025.04.05 오늘의 시

문정희 <고독>

그대는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 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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