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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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5, 2025

2025.03.25 오늘의 시

이새해 <화요일의 피크닉>

웃음도 화요일도 끝나지 않았지만

피크닉이 끝나가고 있었다

돗자리를 만지작거리는 동안

네 그림자 속으로 날벌레 몇 마리가 앉았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가는

자전거와 자전거 사이에서

흙먼지가 흘러 다녔다

그것을 알려준 너를

이해하려고

가만히 손목을 쥐고 있어도

저녁은 뚜렷해졌다

돗자리가 식어가고

그림자의 위치가 바뀌는 동안

우리는 여럿으로 번져가다

헝클어졌다

천천히 달려가는 자전거들의

공회전 소리가

끝없이 반복되었다

호일에서는

병든 사람의 냄새가 났다

무릎엔 먼지가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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