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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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8, 2025

2025.02.08 오늘의 시

김신용 <포옹>

저기 새로 쌓은 돌담에

담쟁이넝쿨이 기어오르네

마치 자신을 위해 쌓은 돌담이라는 듯이

그러나 돌담은 모르는 척 시침 뚝 뗀 표정이네

먼 훗날, 자신이 조금씩 허물어져갈 때

그 넝쿨이, 전신으로 감싸주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눈빛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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