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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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7, 2025

2025.01.27 오늘의 시

이해인 <겨울나무>

내 목숨 이어가는
참 고운 하늘을
먹었습니다

눈 감아도 트여오는
백설의 겨울 산길
깊숙이 묻어 둔
사랑의 불씨

감사하고 있습니다
살아온 날
살아갈 날
넘치는 은혜의 바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가는 세월
오는 세월
기도하며 드새운 밤

종소리 안으로
밝아오는 새벽이면
영원을 보는 마음

해를 기다립니다
내 목숨 이어가는
너무 고운 하늘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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