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오늘의 시
안녕하세요. 영우지기입니다. 시스템 오류로 어제자 시를 다시 전해드립니다.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연덕 <라틴크로스>
줄지어 선 유리잔.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불빛과 짧은 보상처럼 아름다운 중국식 소켓을 본다. 참는 손님도 참아주는 손님도 없는 이곳은 돌발 행동 직전의 소켓에게만 허락되는 삶. 적의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무엇을 삼켜내듯
환하게 멈추고 흔들리는 방. 몇 시에 닫아요? 주인에게 묻지만 대답 대신 위험한 액체로 소독된 유리잔이 두 개 세 개 서 있다. 천장보다 높은 선반을 상상하는 자세로
깨끗하게 비어 있다.
나는 잘 참는 사람이고 설명할 수 없는 의지 고전적인 열성으로 어제까지 참았는데 끝까지는 못 참아 이상하고 슬프게 화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찢겨진 중국 책이 되었습니다. 영원히 어린 소수의 외국 사람
순정한 마음을
돌려받지 못했다. 완전히 잃지도 못했다. 어째서 오래 참아 온 사람이 더 구체적으로 엉망이 되는지
뒤늦게 셔터를 내리는 주인은 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대답하고
눈을 뜨면 어둠 속에 새 유리잔 100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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