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1 오늘의 시
안녕하세요. 영우지기입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자꾸 여름의 시를 좇게 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름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여름에도 여름을 찾는 편이죠. 마치 집에 있는데 집에 가고싶은 그런 것처럼…)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최백규 <여름은 사랑>
내 앞에 있어도 너를 찾고
노래를 불러 주고
춤을 추고
마주 앉아 나무로 자라고
오늘 스친 바람을 되감고
웃고
네가 듣는 파도와 네가 보는 풍경을
나도 좋아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구름을 피우고
다른 곳을 바라보여 비를 마시고
네 눈을 가리고
네 심장에 입을 맞추고
네 손 위로 내 손을 포개고
우리의 숨이 어디까지 멀리 갈 수 있을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해변과 숲속과 교실과 병실에
빛이 쏟아져도
여전히 너와 내가 아름다운 여름 아래 살아서
머리카락을 쓸어주고
이마를 맞대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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