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9 오늘의 시
안녕하세요. 영우지기입니다. 시스템 오류로 1월 9일자 시가 전송이 되지 않아 다시 보내봅니다. 죄송합니다.
황인찬 <흐리고 흰 빛 아래 우리는 잠시>
조명 없는 밤길은 발이 안 보여서 무섭지 않아?
우리가 진짜 발 없이 걷고 있는 거면 어떡해
그게 무슨 농담이라도 된다는 것처럼
너는 어둠 속에서 말했지
집에 돌아가는 길은 멀다
가로등은 드문드문 흐리고 흰 빛
이거 봐, 발이 있긴 하네
흐린 빛 아래서 발을 내밀며 너는 말했고
나는 그냥 웃었어
집은 아주 멀고, 우리는 그 밤을 끝없이 걸었지
분명히 존재하는 두 발로 말이야
발밑에 펼쳐진
바닥 없는 어둠을 애써 모르는 척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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