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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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0, 2025

2025.01.09 오늘의 시

안녕하세요. 영우지기입니다. 시스템 오류로 1월 9일자 시가 전송이 되지 않아 다시 보내봅니다. 죄송합니다.

황인찬 <흐리고 흰 빛 아래 우리는 잠시>

조명 없는 밤길은 발이 안 보여서 무섭지 않아?

우리가 진짜 발 없이 걷고 있는 거면 어떡해

그게 무슨 농담이라도 된다는 것처럼

너는 어둠 속에서 말했지

집에 돌아가는 길은 멀다

가로등은 드문드문 흐리고 흰 빛

이거 봐, 발이 있긴 하네

흐린 빛 아래서 발을 내밀며 너는 말했고

나는 그냥 웃었어

집은 아주 멀고, 우리는 그 밤을 끝없이 걸었지

분명히 존재하는 두 발로 말이야

발밑에 펼쳐진

바닥 없는 어둠을 애써 모르는 척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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