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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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8, 2025

2025.01.08 오늘의 시

이향 <반지>

끼고 있던 반지를 벗었다

희미한 자국이

조금 슬픈 듯 자유로워 보였다 처음,

반지를 끼던 날이 생각났다

당신 때문이라고 밀어붙이지만

내 스스로 테두리를 만들었다는 걸

 

빠져나와 보면 너도 알겠지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었다는 걸,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저 강기슭 너머까지 우리를 옭아매던 그때도

꼭 나쁘지만은 않았지

반지는 반지대로 손가락은 손가락인 채로

가끔은 공유했던 외로움을 서로에게 끼우며

반지는

테두리를 더 고집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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