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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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5, 2025

2025.01.05 오늘의 시

김신용 <떨켜 1>

떨켜는,

잎이 스스로를 떨어트리는 매듭

이 매듭으로

잎과 열매는 가을의 가지를 떠난다

매듭이 없는 것들은

가지에서 추하게 낡아간다

떨어져 내려야 할 때 떨어져 내려, 나무를 텅 비우고 서 있게 하는 것

나무를 새로운 잎과 열매의 산실이 되게 하는 것

그것으로 세계는 늘 새롭게 열려있다

돌아보면, 사람도 언제나 그 길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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