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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6, 2024

2024.12.26 오늘의 시

민구 <나의 시인>

오늘은 너도

시가 된다는 것

너는 가장 달콤한

시라는 것

나는 제과점 앞을 서성이며

주머니 속의 동전을

만지작거리다가

케이크의 나라

초코와 라즈베리를 바른

도시를 가로질러

공항으로 간다

캄캄한 섬에 내려서

아무도 없는 상점의 유리창을 깨고

받으쇼, 탈탈 털어 동전을 내놓고

초를 꺼내서 불을 붙인다

비밀이 있다면

그것이 단 하나라며

오늘은 너도

시가 된다는 것

너는 가장 따뜻한

비라는 것

처음 만난 당신이

나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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