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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5, 2024

2024.12.14 오늘의 시

안녕하세요. 영우지기입니다. 첫 구독자가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성동혁 작가님의 “1226456”을 첫 시로 보내드립니다.

성동혁 <1226456>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네가 아침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었을 때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별들

난 그 별을 함께 주워 담거나 

그 별에 상처 난 너의 팔을 잡아 주고 싶었다

지나 보면 역시나 난 할 줄 아는 게 없었는데 

너에겐 특히나 그랬다

조용히 밥을 먹는 너보다 더 조용히 밥을 먹으며 

너를 고요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의 고요한 아이야, 가끔은

시끄럽게 너와 선루프를 열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정적이 찾아올 때

벌거벗은 나의 등을 안아 주던 게 생각난다 

너는 작고 나는 포근했다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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